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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딸아빠

2018.10.05

대회후기

88올림픽30주년기념 손기정평화마라톤 풀코스 후기

조회 수 952 추천 수 3

 

안녕하세요.

강승구입니다.

 

이제 홍제천에서 달리기 시작한지 1년이 되어갑니다.

작년 춘마, 올해 3.1절, 동아마라톤, 경주벚꽃, 이제 다섯번째 풀코스 도전 후기입니다.

사실 운동은 좋아해도 달리기를 이렇게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풀코스 한 번 뛰었으니 버킷리스트 목록에서 삭제하려고 했는데

풀코스 아래 sub3이라는 꼬리표를 달게될 줄이야 ㅎㅎㅎ

 

산 정상에 가는 여러가지 길이 있습니다.

앞서 간 사람들의 무수한 발자국들로 자연스럽게 난 길을 걷는 사람도 있고

길이 아닌 곳에 길을 만들며 가는 사람도 있고

물론 산을 바라만 보는 사람도 있고

사는게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 바다가 좋아서 산 자체를 바라보지 않는 사람도 있지요^^

누가 좋다 나쁘다 무엇이 맞다 틀리다 할 소지의 문제는 애초 아닌 것 같습니다.

각자 걸어갈 길을 가면 되는 것이지요.

 

올해 동아마라톤 330을 한 뒤에

저의 마라톤 목표는 sub3이 되었습니다.

330방어도, 320이나 315, 싱글도 아닌 sub3...

 

그래서 경주 벚꽃마라톤에서 대체 어떤 페이스인지 궁금해서 10K까지 sub3으로 달려보고 하프 이후 탈탈탈탈 털렸던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준비가 너무 없었던, 몸도 만들어지지 않았던, 그러나 무모한 도전 자체로 의미가 있고 배울게 있었던 대회였지요.

그리고 아침 훈련팀이 열심히 동마 후 훈련을 이어갈때

저는 업무와 육아 그리고 여름 출장등으로 그렇지않아도 내공이 부족한 달리기 생활에 바닥을 찍습니다.

클럽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바다의날 하프마라톤 단체전에서 아주 X맨으로 ㅋㅋㅋㅋ 최선을 다했지만 어찌나 죄송하던지요ㅠㅠ

 

7월부터 정신차리고 달리기 시작했는데 컨디션도 안올라오고 수영대회 준비등으로 두마리를 잡기가 어려워서

뛰는둥 마는둥 했던 것 같습니다.

8월 개시런도 5분 초반 페이스가 버거운 상태였고요....

그래도 일단 마라톤을 대하는 저의 기본 원칙은,

 

자주달리기>길게달리기>빠르게달리기이기에

틈나는대로 달렸던 늦여름, 초가을이었습니다.

 

훈련부장님이 짜주신 프로그램대로 새벽에 같이 달리지 못할때는, 낮이든 저녁이든 짬을내서 달렸지요.

 

1, 매주 LSD훈련을 해서 거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고했고,

8/18 29K, 8/27 21K, 9/1 31K, 9/7 30k, 9/20 37K(180분주), 9/25 43K  써놓고보니 몇번 안달렸네요 ㅋㅋ

 

2. 안산자락길1회전 시간줄이기를 틈나는대로 해서 35분으로 달리는 것을 목표로

처음에 48분걸렸는데 6번만에 35분에 맞췄습니다.

 

3. 5KTT 기록주도 매주 1번씩해서

20분40초에서 시작해서 19분19초까지 달렸고요....

 

9월 말부터는 sub3 페이스가 몸에 익숙해지도록 10K-13K사이를 뛰어봤습니다.

홍제천이나 한강에서 달리는 것이 정확한 시간을 체크하기가 어려워서

망원유수지 트랙이나, 연세대 트랙에가서 400M 거리를 재며 달려보기도 했고요...

 

아직은 체중이 덜 빠져서

그리고 훈련도 부족해서 안되는 줄 알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10키로가 넘으면? 하프에 도달하면? 몸이 퍼질테고 훈련부장님이 늘 강조하시는 펀런도 못하고

영혼까지 털리며 달릴 줄 알지만!

또 이런 대회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끼지 못하면 안될 것 같아서

 

손기정평화마라톤도 저는 sub3 페이스로 달리기로 합니다.

사실 현수선배님께서 그 페이스로 달리실 줄 알았으면 쫓아가는 작전을 했을텐데,

처음에 싱글페이스로 달리신다길래 ㅠ

저는 멋도 모르고 ㅋㅋㅋ 그 그룹 앞에서 신나게 달렸지요~

 

5K 반환점을 돌때까지 구간랩이 20:42였으니까 사실 초반1,2K구간에서 너무 내달린 것 같습니다.

잠실대교를 돌아 다시 경기장을 통과해 한강길로 가는데 페이스가 확 쳐지는게 느껴지더라고요 ㅎㅎ

머리로 계산을 해봅니다. 일단 하프까지는 415페이스로 밀고 갈 것인가? 조금 늦춰서 제 페이스를 찾아볼 것인가?

415로 가는건 무리겠더라고요....430기준으로 424-435사이 페이스로 달리는데, 하프를 지나며 시계를 보니 1시간32분이 나오더군요

5키로정도를 더 가니 오늘 레이스는 여기까지구나라는 생각이 딱 듭니다.

 

저처럼 오버페이스를 하거나, 컨디션 조절, 혹은 여러이유로 레이스를 중단하는 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마사 감독님도 돌아오시고,

연대 트랙에서 만났던 싱글 목표로 하던 분도 돌아오시고,

사실 제 몸도 29K에서 5분 페이스를 넘기는 순간 더 이상 기름없는 자동차였습니다.

 

마라톤이 무엇인가? 짧은 순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올 5-6월 그리스, 사이프러스로 출장을 다녀오며 마라톤이 시작하게 된 그곳에서 느꼈던 마음과 생각들이 교차하며...

그래도 완주는해야겠다! 와 걷지는 말아야겠다! 두 가지 목표를 재설정하고 남은 13K를 달렸습니다.

 

6분페이스는 제발 보지 말자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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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마치고 그제, 어제 복기를 하며

 

1. 카보로딩 실패: 전날 짜장면과 칼국수를 과하게 섭취 ㅋㅋ

2. 초반레이스 운영미숙: 살살 달래며 페이스를 올렸어야했는데 ㅋㅋ

3. 타이어 선택: 다른 레이싱화를 신어보고 싶어서 테스트겸 달렸는데 30부터 약간 불편함...

4. 무엇보다 아직 부족한 실력 ㅎㅎㅎ

 

늘 결과를 받고나면

이랬었다면, 저랬었다면 가정을 해보게 됩니다.

저도 물론 기록자체가 목적이었다면 저에게 맞는 페이스를 잡고 이븐페이스로 운영하며 기록을 내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난 일은 지나간대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완주했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아직 빠른 속도가 제 몸에 익숙치 않으니

5TT와 인터벌 위주의 훈련을 더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네요.

그래도 영혼까지 탈탈 털린 대회치곤

쥐가 나거나 다른 통증이 없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대회 후기를 적다보니

지난 1년간을 돌아보게 되네요~ㅎㅎ

 

늘 즐겁게, 아프지 않고 롱런 하는 홍마선배님들 되시길 바랍니다.

홍마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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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Profile
김한성
2018.10.05

멋.짐.폭.발. 입니다~!

Sub3 달성하는 그날까지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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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숙
2018.10.05

승구씨 멋진글 잘읽었습니다

돌아오는 경주대회 섭3 리

홧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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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2018.10.05

멋진 후기네요. ㅎ 처음시작할때부터 지켜온저로서는 감회가 남달라요.

Profile
훈련부장
2018.10.05

논문 잘 읽었습니다

훌륭한 후기네요~~ㅋ

좋은 경험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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